두 차례 부상 딛고 인천시청 우승 견인
“동생이랑 꼭 같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웃고 싶어요.”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김온아(26ㆍ인천시청)가 두 번의 큰 부상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온아는 18일 끝난 2014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소속 팀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1,2차전에서 각각 9골씩 몰아쳤던 김온아는 부상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돌파와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차례 수술과 좌절, 힘겨웠던 재활
김온아는 10대 때부터 대표팀에 발탁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코트를 누볐다. 그러나 2012 런던올림픽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았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던 김온아는 11개월 간의 재활 끝에 지난해 7월말 코트에 복귀했지만 전국체전이 끝난 뒤 부상이 재발,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온아는 “인대가 파열된 부분에 나사를 박아 놓았던 것이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밀려 나와서 통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2차례 수술이 끝난 뒤 시간과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됐다. 통증이 쉽게 낫지 않자 ‘다시 예전과 같은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온아는 1라운드가 끝난 뒤 5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가장 큰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온아는 경기 때마다 오른쪽 무릎에는 보호대, 왼쪽 무릎엔 테이핑을 하고 나간다. “솔직히 아직 아프다. 100%가 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재활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계속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 선화와 동반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김온아와 동생 선화(23)는 초ㆍ중ㆍ고교를 함께 다니고 현재 소속 팀에서같이 뛰고 있지만 동반 태극 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김선화는 2011년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언니와 함께 대표팀에 뽑혔다. 그러나 김선화는 런던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낙마했고 김온아 역시 런던올림픽 본선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언니가 재활에 매진하는 사이 동생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서울컵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임영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둘은 다시 한번 대표팀에 나란히 뽑혔다.
22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김온아는 동생 선화와 함께 나설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생과 큰 경기에 같이 나선 적이 없어 더욱 기대가 된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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