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일 유씨의 측근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유씨 일가 수사에 착수한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송씨가 처음이다.
송씨는 유씨의 최측근인 ‘7인방’의 일원으로, 유씨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 등 명목으로 수년간 수십억 원을 지급하고 사진을 고가에 구입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씨가 회사돈을 유용해 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조세포탈 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세모의 또 다른 계열사 관계자들에게도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 비용을 지급하고 사진을 고가에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아해 이강세(73) 전 대표는 “컨설팅비용은 취임하기 전부터 지급 된 것이라서, 당연히 지급하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 또 “고라니, 새 등을 찍은 (유 전 회장의) 사진 8장을 1억원에 샀다”며 “김 전 대표가 이재영(62) 당시 전무(현 아해 대표)에게 전화를 했고,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유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분’을 내가 감히 만날 수도 없는 것이고 지금 누가 전화한다고 받겠느냐”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경기 안양시 소재 온나라, 인천 소재 새무리 등 유씨 일가의 또 다른 계열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변기춘(42) 온나라 대표와 황호은(63) 새무리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온나라가 운영하는 청토밭영농조합이 유씨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자금을 받아 법인 빚을 갚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식품 도매업체인 새무리는 2008년 다판다, 문진미디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법정관리 중이던 ㈜세모를 인수했다. 유씨는 법정관리로 빚을 털어낸 뒤 측근들에게 되사게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판다 관계자들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이날 해운사들에게 보험금을 과다지급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한국해운조합 고모 사업본부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씨와 공범인 S손해사정 대표이사 최모씨에 대해서도 배임증재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정정 및 반론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련
본보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선원 상당수가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로 알려졌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구원파를 설립하고 구원파 목사로 활동했으며,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5월 공문을 통해 “오대양 사건 집단자살이 구원파나 유병언 전 회장과 관계 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었다”고 확인한 바, 관련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선장 및 선원 중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는 한 명도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81년 구원파 교단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해당 교단에서 목회활동을 한 사실이 없기에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총수)라는 일각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왔습니다. 아울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와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번 구원 받으면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교리는 없으며 구원받은 이후에도 성경말씀에 따라 잘못된 행실을 수시로 자백하고 고쳐야 한다는 교리가 있다”고 밝혀 왔습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측에서는 기업명인 ‘세모’는 성경의 ‘모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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