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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충원 시급" 전보 희망교사 뽑고 돌연 발령 보류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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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충원 시급" 전보 희망교사 뽑고 돌연 발령 보류 통보

입력
2014.05.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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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세월호 침몰 참사로 공백이 생긴 안산 단원고 교사 충원을 보류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1일 안산 단원고 전보 희망 교사 모집 공고를 내 충원된 10명의 교사들에게 단원고로 발령을 하겠다는 말을 번복하고 돌연 “발령을 보류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단원고등학교 회복지원을 위한 전보 희망 교사 모집 알림’ 공문을 보내 지난달 25일까지 국어, 영어 등 9개 교과 13명의 교사 모집에 나섰다. 당초 우려와 달리 희망자가 꽤 있어 이중 1차로 적격자 10명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는 지난달 24일부터 학생들이 정상 등교에 들어감에 따라 교사 결원을 채울 수 있는 경력직 교사의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는 의료진도 “학생들은 선생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각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살필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갑작스레 발령을 보류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안산의 한 교사는 “교사 발령이 ‘대기 중’이라고 들었다”며 “학교가 정상화 됐는데 선생님 없이 어떻게 정상화한다는 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선발한 교사들에게 발령 대기 통보를 낸 같은 날, 교육부는 국회 교문위에 제출한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사고경과 및 대책’ 보고서에서 단원고의 교사 충원과 관련 “부족교원은 수업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식년제 교원 및 기간제 교원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해 이 때문에 발령이 번복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후배, 친구와 교사들이 당한 참사에 마음의 상처가 큰 학생들을 지도하려면 기간제 교사나 안식년 교사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도교육청은 논란이 되자 “교육부 보고서는 경력직 정교사를 뽑기 전까지 수업 공백을 막기 위한 임시 배치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연휴가 끝나고 학생들 등교 시기에 맞춰 7~9일 정도에 발령을 내기 위해 시기를 늦춘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단원고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교사뿐만 아니다.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학교 환경 개선 공사도 절실하다. 우선 수학여행에 가지 않아 화를 피한 2학년 학생들이 친구들의 빈자리가 있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어 가사실습실 등 4곳을 교실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희생자ㆍ실종자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물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교실을 당분간 그대로 두기를 원하고 있다.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은 “피해자 학부모들이 아직 교실을 그대로 보존하기를 원하고 아이들도 친구들의 사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1ㆍ3학년들에 대한 심리 지원을 위해 학교 전체에 대한 도색 작업과 시설물 설치 등 교육 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안산=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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