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경찰서는 7일 이동식 주유 차량인 탱크로리의 주유호스를 길게 개조해 고객들에게 주유한 뒤 호스에 남은 기름을 빼내는 수법으로 경유 수만ℓ를 빼돌린 주유소 주인과 종업원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모(46)씨와 주유소 배달원이자 탱크로리 운전기사인 홍모(42)씨는 공업사 직원 차모(70)씨에게 부탁해 탱크로리 주유호스를 30m 길게 개조하고 차량 밑에 흡입 밸브를 설치했다. 이들은 주유 후 호스에 남은 경유를 다시 탱크로리에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지난 해 9월 말부터 지난 달 30일까지 279회에 걸쳐 4,300만원 상당의 경유 2만5,000ℓ를 빼돌렸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과 수도권 지역 건설업체 네 곳에 경유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은 이들은 굴삭기 등 건설기계에 한 번 주유할 때마다 호스에 남아있던 23~24ℓ의 경유를 훔쳐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주유 중 장비 근처를 맴돌며 호스를 만지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장비 운전기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탱크로리를 불법 개조한 공업사 직원 차씨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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