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생애 첫 우승 바람이 거세다. 올 시즌 3개 대회 챔피언 트로피 모두 프로 첫 우승자들이 들어올렸다.
김승혁(28)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클럽 오션 코스(파72ㆍ7,241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 상금 10억원ㆍ우승 상금 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승혁은 공동 2위 김경태(28ㆍ신한금융그룹), 이태희(30ㆍ러시앤캐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승혁은 동갑내기 친구 김경태와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망주였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해 이듬해 KPGA 투어 1부에서 데뷔한 김승혁은 9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올 해 KPGA 투어는 3개 대회 연속 첫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달 개막전으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는 이동민(29)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박준원(28ㆍ코웰)이 8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갈렸다. 17번홀(파3)까지 김경태, 이태희와 10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김승혁은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컵 2.5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았다. 반면 김경태와 이태희는 18번홀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승혁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 퍼팅을 한 뒤도 캐디한테 ‘우승한 것이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면서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승, 3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양수진(23ㆍ파리게이츠)과 교제 중인 김승혁은 “수진이와 같이 연습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제는 ‘떨지 말고 공만 치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8언더파 280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전반 6개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우승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최선을 다해 톱5에 입상한 것 같다”며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소감을 밝혔다.
영종도=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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