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원천적으로 생기지 않는 초유의 재개발이 추진된다. 부동산 침체로 사업자들이 나서지 않아 도입한 극약처방이지만 미분양 물량을 떠안을 지자체와 공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11일 경기 성남시와 L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공사 입찰에 실패했던 중원구 금광동 금광1구역(23만3,366㎡·7,499세대)이 이달 중순쯤 시공사 재입찰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성남시가 미분양 물량 25% 인수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시공사가 나서지 않자 이번에 LH가 75%를 추가해 100% 미분양 물량을 떠 안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또 용적률을 250%에서 265%로 상향하고, 정비기금 조기지원, 주차장·공원 설치 완화 등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시는 금광1구역의 경우 공고와 모집과정을 거쳐 8월쯤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원구 중앙동 중1구역(10만8524㎡·3715세대)과 수정구 신흥동 신흥2구역(20만3973㎡·6488세대)에도 같은 조건이 적용된다.
중1구역은 7~8월쯤 시공사 입찰을 준비 중이며, 신흥2구역은 하반기 주민총회를 거친 뒤 시공사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2단계 3개 구역의 시공사가 선정되면 사업시행인가 변경, 관리처분을 거쳐 2016년 구역 내 아파트 및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료될 전망이다. 2단계 구역은 전면철거 뒤 조합원·분양·임대 아파트, 상가,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시는 이를 위해 LH와 함께 여수지구(478세대) 위례지구(4,352세대) 등 4,830세대를 2단계 구역 거주민이 이주단지로 확보했다.
시는 이와 함께 ▦상대원2, 산성 등 3단계 재개발 ▦은행2동 주거환경개선사업 ▦신흥주공, 건우, 금광3 등 재건축사업 ▦도환중1,2 도시환경정비사업 등도 202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30%만 생겨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성남시와 10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LH가 1조원대의 부담을 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LH 성남재생사업단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다수 발생하면 납세자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전체를 전용면적 25평 이하로 지어 부담을 덜 계획”이라며 “1단계 때 소형평형은 전체가 분양된 만큼 2단계 사업 미분양 우려는 상당히 적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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