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23명 가운데 현재 소집에 응한 15명은 18일 오전 경희대학교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나머지 8명은 다음 주말에 별도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선수들은 심장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호흡기 검사 등을 받았다.
건강 검진의 핵심은 ‘심장 검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중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돌연사하는 것을 막고자 2006 독일 월드컵 때부터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건강 검진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2009년부터 심장 검사를 의무화, 2009년부터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 등록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장 검사 결과를 첨부하도록 했다.
FIFA가 심장 검사 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것은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당시 카메룬의 마르크 비비앙 푀가 심장 마비로 쓰러진 뒤 숨을 거둔 사건이 발단이 됐다. 2004년과 2007년에도 미클로스 페헤르(헝가리)와 안토니오 푸에르타(스페인)가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신영록이 2011년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가 빠른 응급조치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다.
FIFA는 철저한 사전 건강 검진을 통해 축구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선수들이 돌연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며 “만약 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을 경우 해당 선수는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 상태를 체크한 대표팀은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18일 건강 검진 이후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선수단 전원에게 외박을 허용했다. 다수의 부상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훈련을 진행해온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대표팀은 19일 선수들의 등 번호를 발표하고, 21일 포토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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