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축소 진행된 경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해 보다 10% 늘어난 3,44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는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와 이벤트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비즈니스와 관람 중심으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서 3,44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100만 달러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이다.
유료 관람객은 지난해 53만명보다 10만명 감소한 43만명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외국인 관람객 수가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관람객의 10%를 차지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전 기간을 비즈니스데이로 지정하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바이어 15명을 초청해 1대1 상담한 것이 성과의 주요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행사장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희망나무’ 정원을 꾸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희망나무는 행사 초기 10그루가 마련됐으나 관람객의 참여가 이어져 40여 그루로 늘어났다. 희망나무에는 애절한 애도 메시지와 노란 리본이 6만개 이상 달리는 등 관람객의 80% 이상이 추모정원을 다녀가 아픔을 함께 나눴다.
지난달 25일부터 17일간 열린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생산유발 1,079억원, 부가가치 유발 424억원 등 1,546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봉운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는 “행사 취소까지 고려했으나 국내 화훼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행사를 개최했다”며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국제적인 화훼박람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나무와 일부 전시구역은 6월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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