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 2010년 선거의 재판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진보진영은 김상곤 후보를 내세운 데 반해 보수 측은 3명의 후보가 난립해 김 후보가 낙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도 4년 전의 판박이로 흐르고 있다.
진보 측은 후보등록일인 15일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후보가 단독 후보로 등록한 데 반해 보수진영은 김광래(경기도의회 교육위원) 후보가 이날 등록한 데 이어 조전혁(전 국회의원) 최준영(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박용우(전 자유교원조합 전국위원장) 권진수(전 인천교육감 권한대행)후보 등도 등록을 예고해 사분오열된 양상이다. 등록예상 인원은 중도보수 포함 최대 7명에 달하고 있다. 석호현(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 예비후보만 14일 후보를 사퇴하며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을 뿐이다.
일단 보수진영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루지 않으면 ‘필패’가 확실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단기필마의 주인공은 자신이 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김광래 후보는 ‘조전혁-석호현’ 후보의 미니 단일화에 대해 “현대판 경기교육 갑오5적(단일화 추진기구 관계자 5명)이 초중등 교육 무능아를 추대한다”고 비난한 뒤 “다른 보수진영 후보와 함께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선거 완주의사를 밝혔다. 박용우 후보도 “단일화에 관계없이 끝까지 선거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들을 상대로 단일화 작업을 펼쳤던 ‘경기 바른 교육감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는 일단 16일 끝나는 후보자 등록 상황을 살펴본 뒤 단일화 작업에 다시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소한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일인 20일까지 단일화를 이뤄 투표용지에 보수진영 이름이 여럿 기재되는 걸 막겠다는 계획이다.
김동순 단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은 “보수진영에 복수후보가 나설 경우 공멸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막판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재추진 일정을 마련해 놨으며 후보들에게 대국적 견지에서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단독 후보로 나선 김상곤 후보가 42.3%를 득표, 보수 측의 정진곤(27.1%) 강원춘(19.3%) 한만용(11.1%)후보를 압도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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