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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굴람(23ㆍ나폴리)은 알제리의 떠오르는 신예다. A매치 경험은 많지 않지만 빠른 성장 속도로 알제리 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186㎝의 큰 키에 킥 능력이 좋고, 특히 오버래핑 후 올라가는 정교한 크로스가 위협적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굴람은 8세 때 프랑스 프로축구 AS 생테티엔 유소년팀에 입단해 11년간 기본기를 익혔다. 19세이던 2010년 1부 리그 무대로 올라와 그 해 리그컵 대회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13년까지 생테티엔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87경기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혀 2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굴람의 마음은 늘 부모의 고국 알제리를 향해 있었다. 그는 2010년 12월 알제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를 대표해 국제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굴람은 알제리 축구협회로부터 부름을 받고 201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명단에 이름을 올려 뜻을 이뤘다. 비록 당시 대회에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그 해 3월27일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베냉과의 경기에서 첫 경기를 소화하며 선제골을 어시스트를 했다. 굴람의 활약에 힘입어 알제리는 3-1로 승리했다. 굴람이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베테랑 풀백 자멜 메스바(30ㆍ리보로노)는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잠재력을 폭발시킨 굴람은 2014년 유럽 빅 클럽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이 있었지만 그는 나폴리(이탈리아)를 선택했다. 당시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74억원)에 달했다.
굴람은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지션이 수비수인 탓에 공격포인트는 1도움에 그쳤지만 맹렬한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때리는 중거리 슈팅도 강력하다. 다만 공격적인 성향이 짙어 역습 상황 때 자신의 공간을 내주는 경우도 잦다. 또 거친 몸 싸움에 쉽게 흥분하기도 한다. 홍명보호가 굴람의 수비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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