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승무원의 책임감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사 승무원이 버스 교통사고로 자신도 다쳤으면서도 다른 동료 승객의 대피를 도와준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인천 영종대교 중간 지점 1차로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달리던 공항리무진 버스가 서행하며 청소를 하던 청소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사고로 리무진 버스 앞부분이 완파되고 일부 승객이 다치는 등 매우 혼란한 상황에서 버스에 탔던 대한항공 승무원 임나희(20)씨의 침착한 대처로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지난해 말 입사한 새내기 승무원 임씨는 사고 직후 큰 소리로 자신이 119에 신고하겠다고 외친 뒤 승객들이 버스에서 하차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그는 또 몸을 다쳐 좌석에 앉아 어쩔 줄 모르는 승객을 창문으로 탈출하도록 도왔다.
임 승무원의 이 같은 선행은 사고 버스에 탄 승객이 대한항공 고객센터에 서한을 보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19일 서한을 공개했다.
이 승객은 서한에서 “승무원이 순간적으로 버스가 기내임을 착각할 정도로 사고에 침착하게 대응했다”며 “승무원의 인솔로 사고 버스에서 내려 안전한 곳에서 119를 기다릴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 사고로 리무진 버스와 청소차의 운전사, 버스 승객 등 10여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임 승무원은 목등뼈 염좌와 타박상을 입어 병가를 냈다가 현재 통원 치료 중이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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