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도시 복원으로 침체된 원도심을 재생시키고 있는 전북 군산시가 근대문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의 원도심은 1899년 6월 2일 조계지(외국인 거주지역)로 설정되고, 일제강점기 쌀 수탈기지의 아픔을 겪으면서 조선은행, 일본 제 18은행, 군산세관, 동국사, 일본식 가옥 등을 비롯한 170여 채의 근대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다.
군산시는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내항과 주변지역에 근대사를 재조명, 민족교훈의 장과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근대문화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0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군산의 경제ㆍ금융ㆍ문화를 이끌었던 원도심은 지난 1996년 시청과 법원 등 관공서가 신도시로 이전하고, 상권과 거주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되었으나 최근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새로운 활기를 찾아 가고 있다.
원도심 근대역사 테마거리 재정비 사업은 월명동 일원 36만5,000㎡에 1930년대 쌀 수탈의 역사성을 가진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차별화된 테마거리를 조성하는 한편 낡은 근대건축물을 보존, 정비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근대문화벨트지구(1만5,000㎡)와 근대역사경관지구(35만㎡)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근대문화벨트지구 조성은 내항 일원에 근대역사박물관 개관을 비롯, 근대문화재 재정비,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조성, 군산항 복원 등을 벌이는 사업이다. 특히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1위로 선정돼 국ㆍ도비 50억원으로 근대건축물인 조선은행, 일본 제18은행, 장미(藏米)공연장, 미즈카페 등을 정비했다.
또 근대역사경관사업은 직도 관련 지원사업으로 국ㆍ도비 110억원을 지원받아 시대형 숙박체험관 6동, 근린생활시설 10동, 교육관 등을 지었다. 근대건축물을 활용해 쇠퇴해가는 원도심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고 특색있는 경관을 조성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대상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심재생 프로젝트로 원도심에 학습거리와 체험거리가 생겨나고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바뀜에 따라 주변 향토음식점이 활성화되고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 군산시는 근대문화도시조성 추진에 원도심 지역의 야간 유동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관공서 유치, 청소년 문화거리 조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근대역사 자원을 활용한 근대문화도시조성 개발사업의 효과가 배가되고 지역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시장권한대행은 “근대문화도시 조성의 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개발과 집중 투자로 주민들이 빠른 시일 내 직접 성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는 살고, 일하고, 쉬고, 배우는 공간 회복에 주력해 근대역사문화가 시민의 삶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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