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기업 기관장 절반은 ‘낙하산 관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기업 기관장 절반은 ‘낙하산 관료’

입력
2014.05.19 02:16
0 0

공기업 기관장의 절반은 관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 3명 중 1명도 주무부처에서 내려온 ‘관피아’들로 파악됐다. 특히 울산항만공사는 임원 10명 중 7명이 관료 출신이었는데 이들 중 6명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부처인 해양수산부 퇴직관료들로 채웠다.

1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2013년 국내 시장ㆍ준시장형 공기업 30개사의 기관장과 상임ㆍ비상임 이사, 감사 등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수는 333명이었고, 이 중 34.5%인 115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특히 관료 출신 임원 중 해당 공기업의 직속 감독부처 출신은 56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직속부처 출신이 38명인 것과 비교하면 18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기관장의 관피아 비중은 일반 임원보다도 더 높아 전체 29명(인천국제공항공사 공석) 중 절반이 넘는 15명이 정부부처 출신의 관료였다. 특히 이들 15명 중 12명(80%)은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2012년 기관장의 관료 출신 비중이 50%였고 이중 직속 부처 출신이 64.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박근혜 정부 들어 기관장급에 대한 직속 부처의 장악력이 더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현대건설 등 민간기업 출신들의 발탁인사가 많았던 데 비해 새 정부 들어서는 관료 출신들이 대거 핵심 요직에 중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울산항만공사로 임원 10명 중 7명(70%)이 해양수산부 등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었다. 그 뒤를 이어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은 ▲한국감정원 (63.6%)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60%) ▲해양환경관리공단(50%) ▲한국공항공사(46.2%) ▲인천항만공사ㆍ부산항만공사ㆍ한국조폐공사(45.5%) ▲여수광양항만공사ㆍ한국광물자원공사ㆍ대한석탄공사(44.4%) 등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한국석유공사, 한국관광공사, 대한주택보증,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4곳은 관료출신 임원들을 모두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부, 해수부 등 주무부처의 퇴직관료들로 채웠다.

해수부 산하인 울산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부산항만공사는 관료출신 임원 중 해수부 출신의 비율이 85.7%∼60.0%로 막강한 ‘해피아’의 힘을 자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한국마사회의 관료출신 임원 4명 중 3명(75%)을 배출했고 국토부는 한국감정원과 한국철도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각각 5명(7명 중 71.4%), 3명(5명 중 60.0%), 3명(6명 중 50%)의 퇴직관료들을 내려 보냈다.

주무부처 관료 출신 임원 비중이 50%를 넘는 공기업은 30개 중 절반인 15개에 달했다.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