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오래간만에 ‘서울 극장’을 재개하면서 성남 FC를 제압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경기 막판 극적인 골을 자주 터트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서울 극장’이라 불렸다.
서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박희성(24)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2004년 9월1일부터 이어온 성남전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나아가 성남을 상대로 홈 8연승이다. 서울은 11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9위(승점 12ㆍ3승3무6패)까지 끌어 올리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K리그 클래식은 월드컵 휴식기를 가진 뒤 7월 초에 다시 재개된다.
지난 14일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던 서울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윤일록(22)이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양 팀은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을 끝마쳤다.
서울은 후반 18분 에스쿠데로(26)를 빼고 박희성을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성남도 후반 33분 제파로프(32)를 빼고 공격수 김동섭(25)을 투입해 결승골을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차두리(34)가 크로스를 올렸고 박희성의 그림 같은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성남 골키퍼 박준혁(27)이 몸을 던졌지만 볼은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희성은 광고판을 훌쩍 뛰어 넘어 서울 홈팬들 앞에서 포효하며 기뻐했다. 결국 서울은 남은 시간 1골 차를 잘 지켜내고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전반기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면서 “휴식기를 잘 준비해서 후반기에는 서울다운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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