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전이 열린 18일 잠실 구장. 송일수 두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린 터였다. 급등세의 원인은 활화산 같은 팀 타격. 송 감독은 “어제 같은 경우 막판까지 동점(7회까지 2-2)이었는데 선수들의 타격감이 워낙 좋고 9회말 공격까지 있어 이길 자신 있었다”고 했다.
송 감독의 말 대로 요즘 잠실 곰들의 방망이는 아주 뜨겁다. 치기만 하면 두 자릿수 안타다. 최근 12경기에서 두산 야수들이 때려낸 안타는 모두 160개. 6~8일 잠실 롯데전 47안타, 9~11일 잠실 삼성전 37안타, 13~15일 인천 SK전 42안타, 16~18일 잠실 NC전에서도 34안타를 폭발했다. 경기 당 평균 13.3안타다.
그런데 두산은 19일부터 경기가 없다. 시즌 두 번째로 사흘 간 휴식기를 갖는다. 이 때 송 감독은 선수들의 좋은 타격감이 자칫 흐트러질까 걱정이다. “타격감이 좋을 때는 스윙이 커지거나 무리한 스윙을 한다. 그걸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가올 휴식기를 알차게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작년부터 9구단 체제에 따른 의무적인 ‘1군단 휴식일’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현장 반응은 ‘휴식일이 꼭 이롭지 않다”는 게 중론. 김응용 한화 감독은 “지난해나 올해나 타자들이 사흘 쉬고 나면 타격 하는데 애를 먹는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송 감독도 이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 그는 “팀이 잘 나갈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선수들의 부상”이라면서 “우리 야수들이 좋은 타격 밸런스를 이어가기 위해 휴식일을 잘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