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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뽑아야 발전” “지역 잘 아는 인재 필요” 팽팽

입력
2014.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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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왼쪽)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18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문화정책을 발표한 뒤 공원에 나온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병수 후보 캠프 제공
서병수(왼쪽)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18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문화정책을 발표한 뒤 공원에 나온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병수 후보 캠프 제공

무소속 오거돈(오른쪽)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은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 캠프 제공
무소속 오거돈(오른쪽)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은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 캠프 제공

새누리 서병수 후보

"사무총장 지낸 친박 실세, 당내 경선서 권철현에 신승 중장년층 지지율 높아"

무소속 오거돈 후보

"해수부 장관 거친 행정가, 세월호 여파ㆍ단일화로 재탄력 인지도에서 다소 앞서"

부산시장 선거가 6ㆍ4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변했다. 1995년 전국동시 지방선거 이래 새누리당이 한 번도 야권에 내준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야권 단일 후보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에 맞선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야가 각기 ‘텃밭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야권의 불모지를 개척하자’는 기대감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 유권자의 표심에서도 팽팽한 균형이 감지됐다.

중장년층 여당 표심 굳건…인지도는 오거돈 높아

18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김모(66?여)씨는 “아무래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힘이 있겠지예. 그래야 부산이 잘 살꺼 아입니꺼”라며 서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장을 보러 나왔던 유현수(77)씨도 “대통령이 야당에 발목을 잡혀서 아직 제대로 일을 못했다. 새누리당을 도와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서 후보를 지지하는 중년층 대다수는 김씨나 유씨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힘있는 여당을 밀어야 한다”는 이유를 댔다.

반면 같은 시장에서 만난 시민 오창근(63)씨는 “오거돈은 예전부터 부산에서 일해 온 똑똑한 양반”이라며 “여당은 좋지만 서병수는 잘 모른다”며 오 후보 지지의사를 피력했다. 부산대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장관까지 지낸 오거돈씨를 진작에 뽑았어야 했는데 허 시장한테 10년 맡긴 부산 꼴이 이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대체로 그의 능력에 주목했다. 인지도도 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산의 ‘오거돈 바람’은 세월호 이전부터 조금씩 감지됐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공을 들인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그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지만 끝내 안 대표의 손을 뿌리치면서 바람은 잠시 주춤했다. 최근 오 후보가 재차 탄력을 받은 것은 세월호 여파와 후보 단일화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반면 서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뒤로 여당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있다는 분석이다. 서 후보는 현장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 밀려 2위를 차지하면서 신승(辛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박 실세 vs 행정 전문가

서 후보는 친박 핵심 인사로 통한다. 2012년 대선과정에서 사무총장으로 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을 지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는 서강대 동문이기도 하다. 오 후보는 부산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뒤로 부산시 정무ㆍ행정부시장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거친 전문 행정가 출신이다. 두 후보는 경남고 선후배라는 개인적 인연도 갖고 있다.

최근 여론의 추이는 대부분 오차 범위 내긴 하지만 오 후보에 다소 우호적이다. 부산MBC(11~12일) 조사에서는 오 후보와 서 후보가 40.8%대 39.8%로 혼전세를 보였고 Jtbc(9~11일) 조사에서는 34.3%대 32.7%로 오 후보가 다소 앞섰다. 한겨레신문의 12~13일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1.1%로 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상세 정보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www.nesdc.go.kr) 참조)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도 밑바닥을 훑고 있지만 부산시장 선거는 친박 실세의 서 후보와 행정 전문가인 오 후보의 양자대결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두 후보의 인물대결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여파도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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