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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과 특허전쟁 전격 종결 다음 행보는 對삼성 공세?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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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과 특허전쟁 전격 종결 다음 행보는 對삼성 공세? 화해?

입력
2014.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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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압박 강화하나

"안드로이드 진영 균열 의도 삼성 싸움 집중할 것" 분석

애플 특허전략 변화인가

"특허괴물 비판 목소리 커 소비자에 부담 전가되는 상황 끝내려는 것" 시각도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기술과 관련된 특허소송에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양 사가 그 동안 미국과 독일 등에서 진행해왔던 20여건의 특허 분쟁은 모두 일단락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현재 두 회사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사간 특허분쟁은 지난 2010년 모토로라가 애플을 상대로 3세대(3G) 네트워크 구동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내고, 이에 애플이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2년5월 구글이 모토로라 모바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애플의 특허 소송 파트너는 구글로 바뀌었다. 올해 초 구글이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를 중국의 PC업체인 레노버에 넘겼지만 ‘특허권은 계속해서 보유한다’는 옵션 조항에 따라 구글과 애플의 법정 공방은 이어졌다.

이번 합의는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에 집중하려는 전략에 따라 진행됐단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영향력이 없는 모토로라와 싸움에 전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리시 미국 빌라노바대 교수는 “애플에게 모토로라는 더 이상 강력한 경쟁자가 아니다”며 “이번 합의는 애플이 모토로라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관심은 이번 소송이 애플과 삼성전자간 특허소송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일단 애플은 애플은 “구글과의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소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 영향을 줄 것이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우선 애플이 훨씬 더 삼성전자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1심이 끝난 애플과 삼성전자간 특허소송은 사실상 애플과 구글(안드로이드진영)의 싸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다른 쪽에선 진행됐던 애플과 구글간 특허소송 합의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균열'을 의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애플로선 이제 오로지 삼성전자와 싸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훨씬 더 강공모드로 나올 공산이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애플의 특허전략 자체가 바뀐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2차례의 특허소송을 벌이면서, 다른 나라는 물론 미국 내에서조차 '특허괴물이 되어가고 있다'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2차 특허소송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엔지니어들이 (기술개발 대신) 변호사와 답변서를 준비하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결국 (특허소송의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도 삼성전자도 특허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은 변호사만 돈을 벌고 피해는 소비자들이 떠안는 지금의 특허싸움은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애플과 구글의 합의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란 해석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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