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대전ㆍ울산 등 與, 서울ㆍ광주ㆍ충남 등은 野 우세
여야는 6ㆍ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나흘 앞둔 18일 세월호 변수에 따른 선거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칫 ‘세월호 참사’에 따른 유ㆍ불리를 따지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여야의 판세전망은 대체로 일치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우세 지역은 여야 공히 대구 대전 울산 경북 경남 제주 6곳을 꼽았고 새정치민주연합 우세로는 서울 광주 충남 전북 전남을 거론했다.부산 인천 경기 충북 강원 세종 6개 지역은 여야 모두 팽팽한 접전지역으로 분류했다. 결국 혼전지역 중 4곳 이상 선점하는 쪽으로 판세가 급격히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천 경기 충북 강원 등 수도권ㆍ중원 싸움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수도권은 서울을 제외하곤 판세가 안개 속이다. 서울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0~20%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인천은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고 경기는 여당 우세지역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들어 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인천에선 유정복 후보는 참사 직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세월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고, 경기에선 남경필 후보가 최근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무서운 추격세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않고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선대위 김세연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수도권 어느 한 곳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한다면 유권자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이러다 수도권에서 전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여야 후보 간 격차는 대체적으로 우리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여론조사의 변동 폭이 큰 데다 참사 이후 보수층이 의견 표출을 삼가고 있다”며 낙관적 평가를 유보했다.
중원 싸움에선 여야가 각각 앞선 대전과 충남을 제외하곤 모두 혼전 양상이다. 특히 예측불허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충북과 강원에 대해선 여야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내심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 지역이 전통적으로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여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현역 프리미엄’을 통한 자당 후보들의 재선을 기대했다.
여야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과 광주에서는 각각 친박근혜계 서병수 후보와 친안철수계 윤장현 후보에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만약 부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 이용섭 후보가 당선될 경우 향후 여야 당내 권력구도 재편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