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 뒤 1박 2일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짧은 일정이라 하더라도 정부 부실대응이 문제가 되고 세월호 참사 수습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로 나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은 당초 세월호 사고 대처를 위해 5월 17일부터 예정됐던 중동 순방 일정을 취소했으나, 지난 주말께 원자로 설치 행사가 열리는 UAE는 단기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원전 관련 행사가 국익에 중대할 뿐만 아니라, 지금이 아니면 원전협력의 모멘텀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UAE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하고 모하메드 왕세제와 회담을 갖고 원전ㆍ 에너지ㆍ건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이 2009년 수주한 UAE 원전 사업은 우리 원전의 첫 해외 수출 사례로서 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수주액이 186억 달러에 달한다. 2017년 준공 예정인 원전 1호기의 경우 우리 기술로 제작된 1,400메가와트(MW)급 원자로 1기가 지난 3월 마산항을 출발해 지난달 30일 원전 건설 현장에 도착했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우리 기술로 만든 원자로가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행사”라며 “2017년 완공시 우리나라 원자로 기술을 자랑할 수도 있겠지만 2014년에 미리 국제사회에 이런 게 잘 알려지면 원자로 수출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은 또 “4기의 원자로 운영을 맡는 운영회사 설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6월 라마다 기간 이전에 결정될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드는 의미도 있다”며 “UAE를 나중에라도 방문할 수 있겠지만, 지금 시기를 놓치면 중요한 국익을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이번에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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