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하철 공기질 또 거론 “공동 조사하자”
박원순, 새누리 빨간색 차용 “정파보다 시민 우선”
6ㆍ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본격적인 표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반 기선제압을 위한 여야 후보들의 행보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 입구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등산대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5ㆍ18 민주화운동 34주년 서울기념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등산대회에서 만난 두 후보는 가벼운 인사만 나눴을 뿐 의례적인 덕담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자가 박 후보를 길게 소개하고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짧게 소개하자 정 후보가 “똑같이 해달라”며 가볍지만 가시 돋친 견제구를 날렸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악화 문제를 재차 강조하며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서울시가 지하철 환기시설 추가 가동을 구두로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선거에 개입하고 증거를 은폐하는 범죄행위”라며 “박 후보는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자회의를 19일 개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는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까지 포함된 홍보 이미지를 공개하며 표심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캠프측은 홍보이미지와 관련, “정파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시민 이익을 우선하는 후보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홍보 이미지 배경 면적 중 70%는 새정치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이지만 왼편에 빨간색과 노란색을 각 15%씩 포함시키는 과정에 캠프측과 중앙당이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여야 후보들은 정책 행보를 통한 차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이날 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 후보와 함께 ‘진접선과 별내선 연결, 의료서울리조트 부지에 종합병원 유치 추진’등의 공약을 약속했다. 남 후보는 앞으로 도내 30개 시장ㆍ군수 후보들과 함께 지역별 정책협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경기도의회에서 보육교사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정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보육교사들의 교육공무원 전환을 연도 별로 추진해 2019년까지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육공무원 입법 완료 전이라도 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보육교사들에게 1인당 월 10만원씩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격전지인 인천시장 선거전에 나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지난 4년간 인천을 부채ㆍ부패ㆍ부실이 가득한 오명의 도시로 전락시켰다”며 “그런데도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인천을 이용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반면 송 후보는 원도심 개발과 교통, 문화ㆍ환경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발표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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