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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매입하는 땅값 뻥튀기해 19억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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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매입하는 땅값 뻥튀기해 19억 빼돌려

입력
2014.05.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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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계열사의 전직 고위 임원이 회사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S사 대표 신모씨와 짜고 회사의 부동산 매입 비용 1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대웅제약 계열사 알피코프의 김모 전 상무를 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캐나다로 도피를 했다가 최근 자진 입국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신씨와 공모해 201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토지를 대웅제약 명의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싼 25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2억4,000여만원을 돌려 받아 가로챈 혐의다. 김씨가 회사로 하여금 시세보다 비싸게 계약하도록 하면, 신씨는 땅 주인과 따로 맺은 이면계약을 통해 차액을 되돌려 받는 역할을 했다.

김씨는 또 2011년 5월 알피코프와 또 다른 계열사 대웅상사 명의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토지를 68억원에 구입한 후 5억5,000여만원의 차액을 돌려 받는 등 2009~2011년 3년 동안 신씨와 함께 회사의 부동산 매입 자금 1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신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을 절반씩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7년부터 대웅제약은 물론 알피코프, 대웅상사 등 계열사의 부동산 매매 업무를 담당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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