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200여 명의 나이지리아 여학생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전쟁을 선포하고 정보 교환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카메룬, 차드, 베냉 정상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정상들은 보코하람이 단순히 특정 국가만이 아닌 서아프리카 전체의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정보 교환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여학생들을 납치한 보코하람은 이제 특정 지역에서 위협이 아니라 서아프리카의 알 카에다가 됐다”며 “서아프리카가 힘을 뭉치지 않으면 이 테러리스트들을 없앨 수 없다”고 말했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도 “오늘 보코하람에 전쟁을 선포하기 위해 모였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정상들은 납치된 여학생들을 되찾고자 좀 더 조직적으로 감시 활동을 펼치고 정보를 공유하며 국경을 단속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또 장기적으로 보코하람과 맞서 싸우도록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지역 차원의 대테러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날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을을 습격, 최소한 29명이 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르노주 바마 은구로소예 마을의 시장에서 오토바이와 6대의 소형트럭에 나눠 탄 수백 명의 괴한들이 총을 난사하고 로켓탄을 발사했다고 이 지역 의원 아흐메드 잔나가 전했다. 또 다른 보안 소식통은 이날 공격으로 29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카메룬 북부 나이지리아 접경지역 와자에 있는 한 중국기업에도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중국인 10여 명을 납치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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