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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軍 조명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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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軍 조명탄 '바닥'

입력
2014.05.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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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 수색 작업이 16일로 한 달을 넘기면서 군 당국이 보유한 조명탄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한 달간 1만3,000여 발의 조명탄을 세월호 사고 해역 상공에 투하했다. 하루 평균 430여 발에 달하는 양이다. 김해 비행장에서 이륙한 C-130, CN-235수송기가 진도 상공으로 이동해 조명탄을 터뜨리는 방식이다. 군은 사고 당일부터 ‘일몰 2시간 이후~일출 2시간 이전’에 집중적으로 조명탄을 터뜨렸다. 조명탄의 유효시간이 5분이 채 안 돼 그야말로 ‘쏟아 붓듯’ 조명탄을 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그런데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조명탄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현재 군이 확보한 조명탄은 전시 비축분을 제외하면 5,000여발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추세라면 불과 2주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조명탄의 국내 생산이 중단된 점도 군 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조종사들은 야간에 작전을 펼칠 경우 첨단 ‘투시 고글(NVG)’을 착용한다. 1발 당 83만원에 달하는 조명탄은 구식무기여서 군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업체가 문을 닫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외에서 수입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 예산이 배정된 것도 아니다.

이에 군 당국은 사고 해역에서 한번에 4발씩 터뜨리던 조명탄을 3발로, 다시 2발로 줄였다. 최근에는 미군이 보유한 조명탄 1,000발을 확보해 비축한 상태다. 이런 식으로 버티면 앞으로 최대 37일간 조명탄 투하 작전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조명탄 부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구조 작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지만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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