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한 번으로 족했다.
삼성 수호신 임창용(38)이 전날 블론 세이브를 깨끗이 만회했다. 임창용은 16일 광주 KIA에서 8회 2사부터 구원 등판,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삼성의 4-3 승리. 삼성은 34경기 만에 20승(1무13패) 고지에 올랐고 KIA는 16승19패가 됐다.
임창용은 전날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대구 한화전, 2-1로 앞선 9회초 등판했지만 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그가 한 이닝에 2안타를 허용한 것도, 비자책(투수 책임 아님, 평균자책점 올라가지 않음)이 아닌 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었다. 특히 아끼는 후배 배영수(31ㆍ삼성)의 선발승을 날린 터라 투수조 맏형의 마음은 아팠다.
하지만 임창용은 하루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4명의 타자 중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만큼 공 끝이 살아있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임창용을 호출한 건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ㆍ3루의 위기. 한 방이 있는 7번 김주형의 타석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등판 시켰다.
임창용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씩씩하게 직구를 던졌다. 곧게 가던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예리하게 휘는 ‘뱀직구’였다. 임창용은 공 5개 만에 김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불을 껐다. 9회에도 8번 고영우, 9번 백용환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1번 이대형은 2루 땅볼.
시즌 7세이브째를 챙긴 임창용은 “팀이 급한 상황이면 언제든지 등판한다. 어제 블론세이브는 마무리 투수에게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실패를 매일 신경 쓰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없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홈런 3방을 앞세워 NC를 8-3으로 꺾었다. 6연승을 달린 두산(22승16패)은 2위 NC와의 승차를 0.5게임 차로 좁혔다.
두산 1번 민병헌은 1-2로 뒤진 2회말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의 직구를 잡아 당겨 결승 3점 아치를 그렸다. 3번 김현수(2점포)와 4번 칸투(솔로포)는 7회말 연거푸 홈런을 폭발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5승(5패)째를 수확했다. 연패 팀끼리 맞붙은 대전에서는 한화가 SK를 5-3으로 누르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SK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4-3으로 이겼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162경기 만에 200만 관중(203만5,626명)을 돌파했다. 작년 대비 6%가 늘어난 수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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