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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사이트서 만난 6인조 강도 강남 성형외과 털려다 줄줄이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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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사이트서 만난 6인조 강도 강남 성형외과 털려다 줄줄이 검거

입력
2014.05.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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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서울 강남 성형외과를 털려다 도주한 6인조 강도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직업이 없던 이들은 인터넷 아르바이트 구직사이트에서 만나 ‘한탕’을 공모했다가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강남경찰서는 주범 김모(40)씨 등 4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권모(24)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후 5시40분쯤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2층의 K성형외과에 들어가 원장 김모(48)씨와 간호사 5명을 흉기로 위협했다. 이들은 원장의 두 팔을 의자 팔걸이에 전선 정리용 끈으로 묶어놓고 “현금 3억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느슨하게 묶인 끈을 조금씩 풀던 원장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강도야”라는 원장의 외침에 당황한 강도들은 달아났다가 잇따라 붙잡혔다. 고모(23)씨 등 3명은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범행 3시간 만에 검거됐고, 경찰의 추격에 압박을 받은 주범 김씨는 당일 강남서에, 권모(24)씨 등 2명은 다음날 경북 경산서에 각각 자수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5월초 주범 김씨가 한 구직사이트에 올린 ‘돈 때문에 절망적인 사람들은 모이세요’라는 글을 보고 모였다. 주범은 이메일을 보낸 지원자 20여명 가운데 범행에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 3명을 골랐다. 이들 3명은 다시 친구들을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렇게 구성된 일당 중에는 절도 등 전과 29범인 이모(29)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찜질방 등을 전전하면서 6일간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현금이 많고 경비가 허술한 성형외과를 표적으로 삼았다. 범행 하루 전 공중전화로 성형 상담을 예약한 뒤 손님을 가장하고 1명은 1층에서 망을 보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검은 정장을 맞춰 입은 이유에 대해 주범은 “조직폭력배로 보이면 더 위협적으로 느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동기와 모의 과정, 각자의 역할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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