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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새누리 텃밭 수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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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새누리 텃밭 수성 비상

입력
2014.05.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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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에 출마한 오거돈(왼쪽) 무소속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오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성덕기자 sdlee@hk.co.kr
부산시장에 출마한 오거돈(왼쪽) 무소속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오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성덕기자 sdlee@hk.co.kr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16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6ㆍ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범야권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야권을 포함해 무당파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오 후보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가 돼 새누리당 입장에선 ‘텃밭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단일화는 부산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새누리당 일당 독점구조를 깨려고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오 후보에게 양보한다”며 “오 후보를 범시민 단일후보로 지지한다”고 했다. 앞서 두 후보는 오 후보가 당선 이후에도 무소속으로 시장 임기를 마치고 부산 대개혁을 위한 7가지 공동 실천과제를 실현하는 한편 부산시민 연합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 후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했다.

최근 여론지표에 따르면 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 나설 경우 새누리당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MBCㆍ한길리서치 11~12일 여론조사(부산시민 1,000명 대상 유선전화 면접ㆍ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ㆍ응답률 15.7%)에선, 양자대결 시 오 후보가 40.8%의 지지율로 서 후보(39.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JTBCㆍ현대리서치 9~11일 조사(부산시민 1,000명 대상 유ㆍ무선전화 면접ㆍ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 포인트ㆍ응답률 34.1%)에서도 오 후보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34.3% 지지율을 기록, 서 후보(32.7%)를 조금 앞섰다.

이를 근거로 야권은 단일화 이후 오 후보가 상당수 무당파를 흡수하면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측은 “단일화는 이미 예상된 변수였던 만큼 별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범야권 단일화가 당장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에는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오 후보 측은 이날 “야권 단일후보가 아닌 ‘무소속 시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지지율이 낮은 새정치연합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야당 지지율이 낮은 지역 성향과 후보자 의견을 존중하면서 유연성 있게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통합 이전 오 후보 영입에 공을 들여왔고 여당 텃밭 공략이란 상징성이 있는 만큼 부산시장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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