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에서는 유명영화 실제 모델부터 6급 공무원 출신 도지사 도전자, 선거에 17번째 도전하는 후보 등 다양한 경력의 이색 후보들이 대거 등록했다.
먼저 부산시 부산진구 3선거구에서 시의원 선거에 나선 송병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그는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변호인’에서 돼지국밥집 아들‘진우’역의 실제 모델이 됐던 인물로 부림사건 피해자 22명 중 한 명이다.
무소속 충남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김기문 후보는 충남도청 6급 공무원 출신이다. 김 후보는 1992년 9급 행정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충남지사 도전에 나서기 위해 올해 3월 퇴직한 뒤 자신이 모셨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광주시 라선거구 시의원으로 출마한 무소속 박일등 후보는 10여 년째 구두를 닦고 있다. 81년 프로복싱 선수로 데뷔했던 박 후보는 우산 장사와 복싱 체육관 등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구두닦이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새누리당 시흥시장 후보로 등록한 한인수 후보는 TV 드라마에 자주 출연해 익숙한 중견 연기자다.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박용갑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이은권 새누리당 후보는 전·현직 구청장으로 모두 강창희 국회의장 보좌관 출신이다. 두 후보는 15년 이상 한솥밥을 먹은 동지였지만 2006년 지방선거부터 정치 행보가 갈리면서 경쟁관계가 됐다. 두 번의 지방 선거에서 한 번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전남 화순군수에는 ‘부부군수’인 무소속 임호경 후보와 ‘형제군수’인 무소속 전형준 후보간 대결이 주목 받고 있다. 두 집안간 첫 대결이었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임 후보의 아내 이영남 전 군수와 전형준 후보가 맞붙어, 전 후보가 당선됐다. 2010년에는 전 후보의 동생인 전완준 전 군수가 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임 후보와 두 명의 전씨 형제 후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군수직을 상실한 바 있어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각종 선거에 모두 16번 도전해 선거 등록 때마다 화제가 됐던 무소속 강도석 후보도 광주 남구청장 후보로 다시 한번 나섰다. 1988년 13대 총선에 첫 출마한 뒤 27년 동안 국회의원과 광주 남구청장, 광역의원 등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2007년 재보선에서 광주시의원에 당선된 게 유일하다.
충북 괴산군수에 무소속으로 나선 임각수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전국 첫 무소속 3선 기초단체장이 된다. 임 후보는 2006년과 2010년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됐다. 일부 정당에서 입당 제의가 있었지만 이번에도 ‘무소속’을 고집하며 3선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밤 잠정 마감후 집계한 결과, 최고령은 경남 합천군 가선거구에 기초의원으로 나선 81세 무소속 조동만 후보였고 최연소는 경기 부천시 부천가선거구에서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통합진보당 박정선 후보로 올해 25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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