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홍명보(45) 감독은 지난 12일 대표팀을 소집한 이후 태극전사들의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춰 가벼운 훈련 위주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21일부터는 훈련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는 웃음소리 대신 거친 숨소리가 더 많이 들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훈련 강도가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여념이 없다. 봉와직염 때문에 조기 귀국한 뒤 치료와 재활에 몰두한 박주영(29ㆍ왓포드)은 부상을 완전히 떨쳐냈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21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의 연습경기에 참가해 45분을 뛰면서 경기 감각을 살렸고, 16일에는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 박주영은 “아직 부족하지만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까지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날 지동원(23ㆍ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박건하 코치의 지도 아래 슈팅 훈련에 나섰다. 박주영은 소집훈련 이후 미니게임 등을 치르면서 슈팅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슈팅 훈련에 집중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서울제이에스병원장)는 “박주영은 수술 부위가 다 아물었고, 통증도 전혀 없는 완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 키커’ 기성용(25ㆍ선덜랜드)역시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다. 15일부터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공을 차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킥을 제대로 하는 단계까지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연습 강도를 높이는 중”이라며 “감각을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명보호의 약점으로 꼽히는 세트 피스 대비 훈련도 시작된다. 홍 감독은 “세트 피스는 한국이 골을 가장 쉽게 넣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있다. 세트 피스 준비는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러시아와의 평가전 중 세트플레이 장면을 모두 편집해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 또한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처럼 좋은 크로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소집 5일째를 맞아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3ㆍ알 힐랄)가 NFC에 입소했다. 곽태휘는 23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최고참이다. 막내 손흥민(22ㆍ레버쿠젠)보다 열 한살이나 많다. 곽태휘는 “선배로서, 형으로서 내가 가진 축구 안팎의 모든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겠다”면서 “감독님도 내가 어린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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