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단일화, ‘아름다운 역사’”
徐 “차분하고 엄숙한 선거전”
오는 6ㆍ4부산시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의 ‘아름다운 사퇴’에 이어 단일화에 성공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상대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도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 방식이 아닌 차분하고 엄숙한 선거전을 제안해 ‘아름다운 승부’가 기대된다.
지난 16일 3박4일간의 단일화 줄다리기를 사퇴로 마무리한 김영춘 후보는 “엄청난 고민을 했지만 몰락할 대로 몰락한 부산의 부활을 위해 새누리당 독점 지배를 끝장내고자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후보직을 양보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고향에 돌아온 지 3년 동안 고인 물처럼 썩어가고 있는 부산의 아픈 현실과 속살을 들여다보고 절망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부산 곳곳의 현장을 돌아다니고, 대안을 공부하며 많은 부산 부활의 비전과 정책을 준비했다”며 사퇴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지금 부산에서 절체절명의 과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새누리당 일당독점지배체제를 끝장내는 일로 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의 책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가리켜주고 있다”며 “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일체의 정무직을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의 뜻을 분명히 했다.
공을 넘겨 받은 오거돈 후보는 “이번 단일화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시민의 뜻을 받든 아름다운 역사로 남으리라 확신한다”며 “부산발전과 대개혁을 위한 김 후보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도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같은 날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이지만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해 부산 시민들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줬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어려움은 서로 나누고, 함께 희망을 키워가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부산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힘을 모으고 북돋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 방식의 선거운동은 추방할 것과 로고송이나 화려한 율동을 동반한 거리홍보를 삼가는 등 차분하면서도 엄숙한 선거운동이 돼야 하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만큼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서로에게 힘을 모아줄 것 등을 제안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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