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 부모들의 여자아이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내로 입양된 아이는 모두 686명으로, 이 가운데 483명(70.4%)이 여자아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내 입양아 10명 중 7명이 여아인 셈이다.
2012년 국내 입양아동 중 여아 비율 63.6%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아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국내 부모에게 우선적으로 입양되지 못해 국외 입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외 입양아 236명 가운데 194명(82.2%)이 남아였다.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1971∼1975년 이 기관을 통해 국내로 입양된 아동은 남아 62.7%, 여아 37.3%로 남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1980년대 초반 남아 55.3%, 여아 44.7%, 1990년대 초반 남아 51.9%, 여아 48.9%였던 비율은 2000년대 들어 여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여아 입양이 선호되는 것은 무엇보다 입양뿐만 아니라 출산에 있어서도 아들보다는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문정 중앙입양원 정책연구부 주임은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힘들고 뒷바라지를 많이 해줘야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또 아들은 친자식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일부 남아있다”고 말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김병수 사회복지사는 “아이를 낳을 때 성별을 결정할 수 없듯이 입양도 똑같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부모 중심’이 아닌 ‘아이 중심’의 입양이 정착돼야 성비 불균형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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