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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지방선거 곳곳서 선후배·동창끼리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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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지방선거 곳곳서 선후배·동창끼리 맞붙어

입력
2014.05.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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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6ㆍ4지방선거가 본격화한 가운데 광역단체장 선거전에서 맞붙은 여야 후보들 사이에 얽히고 설킨 인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장을 놓고는 경남고 출신 선후배가 겨루게 됐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4년 후배다. 그럼에도 서 후보 측이 지난달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개발의 배후에 서병수 의원이 있다’는 오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한치의 양보도 없다.

대구시장을 놓고 일합을 벌이게 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장 개혁파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멤버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김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03년 7월 이부영 전 의원 등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정치 행보를 달리하게 됐으며 이번에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가려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대전시장을 놓고 맞붙은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는 대전고ㆍ성균관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박 후보가 선배지만 행정고시 합격 이후 공직 입문에서는 두 사람의 선후배 위치가 뒤바뀌었다.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출마해 당시 현직이던 염홍철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피습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은요?”라는 병상 외마디 덕분에 판세가 급반전, 시장에 당선됐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권 후보는 17, 18대 총선 당시 6선에 도전하던 지역의 정치 거목인 현 강창희 국회의장을 잇달아 꺾으며 대전을 대표하는 차세대 지도자로 급부상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강 의장에게 패배했다.

충북지사 선거전은 ‘50년 절친’인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의 리턴매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충주 출신에 청주고 39회 동기이고 두 사람 모두 관료의 길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점 등 공통점이 많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충주에서 처음 맞붙었을 때는 이 후보가 승리했다. 이후 2010년 이 후보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자 윤 후보가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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