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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기능에 뛰어난 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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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기능에 뛰어난 촉감"

입력
2014.05.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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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 추출물서 해양 미생물까지, 해양화장품의 진화

국립수산과학원은 2월 국내 대기업 화장품회사와 해양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소재로 미백 효과가 뛰어난 화장품을 만들어 시판에 들어갔다. 실험실 효능 테스트 때 피부 탄력을 높이고 미백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돼 기대는 컸지만, 실제 판매도 잘 될지는 확신할 수 없어 초조했다. 그러나 “미백 기능에 촉감이 부드럽다 윤기까지 난다”는 제품 후기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제 예뻐지고자 하는 욕망이 미역 다시마 불가사리에 이어 해양미생물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화장품에 해양소재가 등장한 것은 20년 전인 1994년. 제일제당은 당시 해조류 추출물과 허브ㆍ카보마일 등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초화장품을 만들었다. 90년대 후반 수산과학원은 해양생물을 고부가가치 생명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해양화장품 개발 연구에 뛰어들었고 이후 소재가 다양화한다. 2000년대 초엔 피지 과다분비를 억제해 주는 다시마 추출물을 한방재료와 혼합해 만든 화장품이 개발됐다. 2000년대 중반에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활용한 스킨과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으로 진화했다. 또 화장품의 점성을 증가시켜 제품의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탁월한 알긴산을 미역에서 추출해 만든 비누와 샴푸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해조류서 알긴산 추출 화장품
해조류서 알긴산 추출 화장품

화장품업계에서 해양소재를 활용한 화장품은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스테디셀러’ 위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유행을 많이 타는 색조화장품이 아닌 기초화장품이 대부분인 까닭이다. 미샤 관계자는 “해양소재를 활용한 화장품은 이미 일부 마니아층들에게 확고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화장품의 장점은 불가사리 등 경제성이 떨어지거나 눈 여겨 보지 않던 해양생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다른 화장품 원료와 달리 화학적 작용을 거치지 않고 제조가 이뤄져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아직 소수 해양생물에 국한된 해양화장품의 소재를 늘리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야 한다. 연간 10조원인 국내 시장에서 해양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일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성분이 잘 알려진 식물과 달리 새로운 해양소재의 기능을 발견하고 연구개발 하는 데 수년이 소요돼 결코 쉽지가 않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친환경적인 해양화장품 개발 연구를 지속해 숨겨진 고부가가치 해양생물 자원을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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