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가 본격화한 가운데 여야 공히 텃밭이 불안하다. 새누리당의 경우 부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돌풍 앞에 선거전략이 흔들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전략공천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가시화하면서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는 15일 단일화의 전제 조건이었던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문제 등을 포함한 부산 개혁 과제에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단일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 MBC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의 경우 3자 대결에서는 서 후보가 35.7%로 무소속 및 야권 후보들을 넉넉히 따돌렸지만 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는 39.3%대 40.8%로 오차 범위 내에서 도리어 밀렸다.
정치권에서는 부산발(發) 야풍(野風)이 울산과 경남지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경우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에 맞서 새정치연합 이상범, 정의당 조승수,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가 단일화로 압박하고 있어 부산과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의 텃밭인 광주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시장의 무소속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가 나란히 2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의 12~13일 여론조사에서는 3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19.4%의 지지율로 강 시장(21.0%)과 이 의원(20.8%)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무소속 후보들은 당선되더라도 새정치연합 복당 방침을 밝히고 있어 여야 승패에는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윤 후보를 전략공천한 당 지도부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 인사로 알려진 윤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면 새정치연합이 전국 판도를 장악하더라도 안 대표의 내상은 상당할 전망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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