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을 해임한 뒤 후임자를 물색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묘수’를 찾아냈다. 루이스 판 할(6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임시 감독’이었던 라이언 긱스(41ㆍ맨유)가 코치를 맡아 판 할 감독을 보좌하는 시나리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5일(한국시간) “맨유가 판 할 감독의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긱스는 코치직을 제안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긱스가 네덜란드의 한 호텔에서 나오는 사진을 소개한 이 매체는 “판 할 감독이 이날 네덜란드 대표팀 훈련 캠프를 하루 떠나 있었다. 두 사람이 회동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73) 전 감독이 떠나고 이번 시즌 모예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경질했다. 이후 ‘맨유의 레전드’ 긱스는 선수 겸 감독으로 잔여 경기를 치렀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위(19승7무12패ㆍ승점 64)에 머물렀다. 맨유는 5∼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놓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음 시즌 명가 부활을 노리는 맨유는 새 사령탑으로 판 할 감독을 점 찍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 클럽을 이끌었던 판 할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잉글랜드 클럽을 네덜란드 지도자가 맡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나왔다. 결국 맨유는 판 할-긱스 체제를 가동하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판 할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이다. 맨유 감독직을 맡는 것은 멋진 도전”이라며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ESPN은 긱스에 대해서도 “경험 부족으로 인해 감독에 부임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며 “긱스는 잠재적인 맨유의 감독”고 전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