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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축구, 유럽 대륙을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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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축구, 유럽 대륙을 휩쓸다

입력
2014.05.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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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벤피카(포르투갈)를 물리친, 세비야(스페인)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며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벤피카(포르투갈)를 물리친, 세비야(스페인)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며 환호하고 있다.

세비야(스페인)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벤피카(포르투갈)를 꺾고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세비야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세비야는 7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UEFA컵(현 유로파리그) 2회 연속 우승(2005~06ㆍ2006~07시즌)을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세비야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8년 만에 유럽대항전을 독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마드리드 연고 라이벌끼리 맞대결로 결정이 난다.

세비야 골키퍼 베투, 신들린 선방

이날의 주인공은 세비야의 베테랑 골키퍼 안토니오 베투(32)였다. 포르투갈 출신 베투는 승부차기에서 2차례나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고국 팀을 좌절시키고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내용에서는 벤피카가 앞섰다. 벤피카는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20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베투를 뚫지 못했다. 베투는 전반 종료 직전 막시 페레이라와의 1대1 위기를 몸을 던져 막아낸 데 이어 연장 전반 리마의 슈팅도 선방했다.

승부차기에서도 베투는 벤피카의 두 번째 키커 오스카르 카르도소의 슈팅 방향을 완벽히 읽어내고 펀칭으로 쳐냈다. 그 사이 세비야는 카를로스 바카와 스테판 음비아가 차례로 골을 성공시켰다. 베투는 벤피카의 세 번째 키커 호드리고의 자신감 없는 슈팅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막아냈다.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온 벤피카는 결국 코케와 케빈 가메이로까지 골을 성공,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후 베투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우나이 에메리 세비야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로 뭉쳤고 특히 베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피카 발목을 잡은 것은 100년 저주?

벤피카는 다시 한번 징크스에 좌절했다. 벤피카는 유럽 무대에서 거의 반 세기 동안 ‘준우승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동안 밤비노 저주(보스턴이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베이브 루스를 이적시킨 뒤 우승하지 못했던 것)에 시달렸던 것과 버금가는 ‘100년 저주’가 벤피카의 발목을 잡았다.

100년 저주란 벤피카의 레전드인 벨라 구트만 전 감독의 말에서 나온 것이다. 구트만 감독은 1960년대 초반 리그 우승 2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트로피도 2개를 들어 올릴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구단과 연봉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감정 다툼 끝에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앞으로 벤피카는 100년 동안 유럽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실제로 벤피카는 계속해서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해에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첼시(잉글랜드)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1990년과 88년, 68년, 65년, 63년 등 유로피언컵 결승과 1983년 UEFA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패했다. 1962년 유로피언컵 우승 이후 8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도 8경기를 치르며 6승2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벤피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승전에서 무너져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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