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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장관 사표 내라" 질타 쏟아낸 안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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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장관 사표 내라" 질타 쏟아낸 안행위

입력
2014.05.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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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왼쪽 두 번째)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성한(세 번쨰) 경찰청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강병규(왼쪽 두 번째)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성한(세 번쨰) 경찰청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세월호 참사 발생 한 달을 앞두고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현안보고에서 사고수습 책임자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여야 의원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여당 의원들조차 강 장관을 향해 ‘사표를 내라’고 할 정도로 화를 냈고, 일부 의원들은 질의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의원들이 이처럼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강 장관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한 탓이 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국가가 죽였다는 말에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강 장관이 “그렇게 단답식으로 대답을…”이라며 피했다.

그러자 답변 태도를 지켜보던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강 장관을 향해“그냥 잘못했다고 하라”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장관은 아무런 사태 수습 능력과 사고가 없다.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쏘아 붙인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이재오 의원도 “야당 의원들이 저렇게 질문하면 ‘무조건 우리가 잘못해서 사람을 못 구했다. 죽을 죄인이다’이렇게 얘기하는 게 장관의 태도 아니냐”며 호통을 쳤다. 새정치연합 이해찬 의원도 “오늘 회의에는 사의를 표하고 안 나왔어야 했다. 무슨 낯으로 여기에 나왔냐”며 “장관은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사임하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 강 장관은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하느냐는 새정치연합 김현 의원의 지적에 “결과적으로는 잘못했다”면서 사퇴 요구에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사퇴 의사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초동 구조 과정에서 혼선을 지적하는 질문에도 “구조 책임은 해경에 있다”며 “중앙대책본부는 보고를 받는 것을 종합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해 따가운 말을 들었다. 이재오 의원은 사건 발생 후 청와대 보고 시간을 따져 물으며 “행정부 수반은 대통령인데 청와대 보고까지 한 시간이 걸리고, 사건 두 시간이 지나서도 안전하다고 보고하는데 이걸 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피해 지원, 국가재난방지체제 혁신 등을 골자로 하는 ‘세월호 참회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키로 했다. 특별법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희생자 유족 및 피해자 배상과 지원대책 ▦책임자 처벌에 필요한 조치 ▦국가재난체계의 혁신방안 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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