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6ㆍ4지방선거의 서울ㆍ경기지역 판도가 크게 출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비교할 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고 새누리당 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서울지역에서 후폭풍이 특히 심했다.
한국일보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직후인 13~14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박 후보가 52.9%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정 후보(32.5%)를 20.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23~24일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정 후보가 48.9%대 47.2%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 후보 지지율은 4.0%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 후보 지지율은 14.7%포인트 급락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박 후보와 정 후보 지지율은 55.3%대 35.4%로 일반 지지율과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연구본부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아들의 막말 발언 논란이 악재로 작용, 정 후보가 새누리당 빅매치 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은 3월 52.2%에서 38.7%로 급락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8.8%에서 32.4%로 소폭 상승하는 변화를 보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인 남경필 의원이 42.5%의 지지율로 새정치연합 후보인 김진표 의원(31.4%)을 11.1%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조사에 비해 남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10.9%포인트, 0.9%포인트 하락하면서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를 보였다. 경기지사 선거전에도 세월호 여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역 유권자 704명, 경기지역 유권자 70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두 지역 모두 95%신뢰수준에 ±3.7%포인트이며 응답률은 서울 16.0%, 경기 17.9%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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