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4일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19대 총선 직후인 2012년 5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출된 뒤 임기를 꼬박 채우고 대표직을 내려 놓게 된 것이다. 당 대표로서 박근혜 정권 창출에 성공한 것을 최대 업적으로 꼽을 수 있고 지난해 치러진 두 번의 재보선도 선전하면서 당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내대표 재임 당시 주도해 만들었던 국회선진화법 역시 국회 폭력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어당팔(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는 팔 단)’이라는 별명처럼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특별하게 적을 만들지 않고 두루두루 친분을 유지해 왔다는 평이다.
다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 등 당 대표로서 주요 국면에서 청와대 눈치만 보고 몸을 사렸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또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차출론이 나올 당시 당 대표로서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황 대표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지난 대선 당시 광주에 상주하면서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임기를 마무리한 황 대표는 하반기 국회의장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심을 다지고 있다. 정의화 의원과 2파전 양상으로 일단 당 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 5차 상임 전국위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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