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대표이사를 맡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운 CEO'로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
14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6일 세계 4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 본사를 방문, 창융파 회장을 만나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말 한진해운 경영을 맡은 뒤 첫 해외 출장이다.
두 사람은 장기 침체에 빠진 해운업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2분기 중 본격 출범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 ‘P3 네트워크(이하 P3)’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했다.
P3는 세계 빅3 선사인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 CMA-CGM(프랑스)이 결성한 해운동맹체로, 현재 전 세계 선복량의 36.3%를 차지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에버그린은 세계 2위 해운동맹체인 ‘CKYHE’ 소속으로, 처음엔 한진해운과 코스코(중국), K-LINE(일본), 양밍(대만) 4개사로 시작했으나 지난 3월 에버그린이 합류하며 덩치를 키웠다. CKYHE는 현재 지중해를 포함한 아시아-유럽 항로 서비스를 대폭 확대,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크기)급 대형선을 포함한 109척의 선박을 투입해 컨테이너 노선을 7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관계사들과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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