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3)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 유럽 클럽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눈부신 이정표를 남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골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꽁꽁 틀어 막았다. 박지성이 팬들에게 남긴 명장면을 살펴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
박지성은 포르투갈과의 2002년 6월14일 한일월드컵 D조 3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당시 1승1무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지만 결정적인 한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강호 포르투갈을 통쾌하게 무너트렸다. 이영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로 떨어뜨려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다음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둘이 포옹을 하는 장면은 팬들의 뇌리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2005년 EPL 진출 이끈 챔피언스리그 4강전 골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시절이던 2005년 5월5일 챔피언스리그 AC밀란(이탈리아)과의 4강 홈 2차전에서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헤셀링크에게 볼을 받자마자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에인트호벤은 3-1로 승리하고도 다득점 원칙에 밀려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유럽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은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 박지성 영입을 결정했다.
2011년 산소탱크 터질 때까지 뛴 챔피언스리그 결승
박지성은 2011년 5월29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쉼 없이 뛰어다니며 상대 리오넬 메시와 다니엘 아우베스의 돌파를 막아 섰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은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많은 활동량(11.056㎞)을 보였다. 박지성은 심장이 터지도록 뛰었지만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계속된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1-3으로 분루를 삼켰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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