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연쇄방문의 일환으로 13일 방한했다. 미 정보기관 총책임자인 클래퍼 국장은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배석한 가운데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커티스 스카파로티 연합사령관 등 한미 양국 안보사령탑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퍼 국장은 이번 방한에서 북한 핵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1월 미 상원 정보위원회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확충하고 있고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힌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북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정세에 대해서도 우리 당국자들과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경우 취할 대북 강경제재 방안 등도 원론적 차원에서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달 30일 ‘아시아 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3국간 정보공유 필요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모종의 역할을 담당했을지 주목된다. 클래퍼 국장의 방한은 2011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