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여대 경비노동자들이 정문 경비실 옥상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 학교가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강행한 정리해고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서울여대분회는 지난달 30일 학교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서울여대 경비노동자 10명이 13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분회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이달 1일 통합경비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경비노동자 26명 중 10명을 계약 만료일(7월 30일)보다 3개월 빨리 정리해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종합상황실과 24시간 출동반, 첨단 IT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비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경비노동자 계약 해지는 부득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회는 “통합경비시스템은 결국 폐쇄회로(CC)TV와 동작감시기를 추가로 설치한 것뿐이며 경비초소를 절반으로 줄여 오히려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경지부는 학교의 통합경비시스템 도입과 정리해고 강행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지난달 15일 시작했으며, 이 대학 학생 3,125명에게 지지 서명을 받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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