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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국장 임명에 靑 입김설, MBC서도 간부 망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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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국장 임명에 靑 입김설, MBC서도 간부 망언" 일파만파

입력
2014.05.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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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051> KBS 기자협회 긴급총회 (서울=연합뉴스) 세월호 보도 등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KBS 기자협회 긴급총회가 열리고 있다. 2014.4.13 << KBS기자협회 제공 >> photo@yna.co.kr/2014-05-13 00:40:25/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0051> KBS 기자협회 긴급총회 (서울=연합뉴스) 세월호 보도 등을 논의하기 위해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KBS 기자협회 긴급총회가 열리고 있다. 2014.4.13 << KBS기자협회 제공 >> photo@yna.co.kr/2014-05-13 00:40:25/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세월호 참사 보도를 놓고 KBS와 MBC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KBS는 길환영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와 청와대 외압 의혹, 신임 보도국장 논란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으며 MBC 역시 보도국 간부의 발언 등으로 내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KBS노동조합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청와대 부속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길환영 사장과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백 신임 국장이 11일 오후 3시쯤 회사를 나와 청와대 근처에서 모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내부 배차기록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배차기록부에는 탑승자가 백 국장으로, 행선지는 청와대로, 출발시각은 오후 3시10분으로, 귀사시각은 오후 4시50분으로 각각 기록돼 있다.

노조는 길 사장이 11일 청와대 인사와 접촉한 뒤 백 국장을 곧바로 기용했다면서 “길 사장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고교 동문인 백 신임 국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권력에만 의지해 사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지적하면서 14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길 사장의 퇴진과 청와대 정무ㆍ홍보수석 해임, 대통령 사과, KBS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다수제 관철 등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주장에 KBS 사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백 신임 국장은 삼청동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는 보도국장 임명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새벽 1시까지 이어진 5시간 여의 총회를 거쳐 길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사측이 거부할 경우 제작 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총회에서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토론회와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 및 ‘9시 뉴스’의 제작과 방송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즉각 퇴진을 결의했다. 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결의는 총회 참석자 193명 중 94.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작을 거부하고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앞서 12일 길 사장의 퇴진과 백 신임 국장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길 사장은 ‘김시곤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와 가깝고 충성심이 높은 인물을 새 보도국장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사내 모든 구성원들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는 자사의 보도 태도와 간부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KBS 간부들이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의 항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 “박상후 전국부장이 8일 ‘뭐 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줄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 부장의 데스크 리포트에 대해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폭력적 기사였고 ‘보도 참사’였다”고 주장했다. 13일에는 보도국의 또 다른 간부가 지난달 편집회의에서 유가족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나요?”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측은 “보도국 간부들이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전국 18개 MBC 계열사 소속 기자들이 13일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며 “목포MBC 기자들이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서 구조자가 160여명이라는 말을 듣고 서울 MBC 전국부에 네 차례나 알렸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전날에는 MBC 기자회 소속 기자 121명이 자사의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며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반성문을 발표했다.

KBS 및 MBC 사태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3일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아라’는 성명을 내고 “‘정권 홍보대’로 전락한 공영방송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놓겠다는 KBS와 MBC 내부의 자성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며 “KBS, MBC의 사장과 간부들은 퇴진해야 하며 정부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수신료의 가치보다 ‘청와대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길 사장과 백 신임 국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KBS에 요구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가 비정상적으로 정부에 장악돼 있어 내부 기자 등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다”며 “세월호 보도를 계기로 공영방송 내부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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