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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인 中企, 생산액은 절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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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인 中企, 생산액은 절반 이하

입력
2014.05.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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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기업 가운데 99.9%가 중소기업이다. 전체 근로자의 87.7%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생산에서, 또 부가가치(GDP)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 비중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대기업보다 일자리 창출에 압도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위상은 쪼그라들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익부 빈익빈도 그만큼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한 '중소기업위상지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국내 중소기업수는 335만1,400개. 전체 사업체의 99.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중소기업 수는 37만개나 늘었다.

중소기업은 고용창출능력에서도 절대적이다. 중소기업에 일하는 종사자수는 1,305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87.7%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근로자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셈. 전체 고용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8.4%였으며 대략 86~88%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중소기업 종사자수는 191만명이 늘었는데, 이를 환산하면 대략 매년 40만개에 육박하는 일자리를 중소기업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늘어난 일자리의 83% 가량이 중소기업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처럼 사업체수나 고용능력에서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과 달리, 생산하는 금액과 부가가치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소기업 생산액은 2007년 481조원에서 2012년 717조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7%에서 45.7%로 되레 하락했다.

중소기업이 만들어낸 부가가치 역시 2007년 174조원에서 2012년 239조원으로 늘어났지만 전체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6%에서 47.7%로 하락했다. 생산액이든 부가가치든 중소기업 비중이 떨어진 만큼, 대기업 비중이 올라갔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부분 지표에서 중소기업의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결국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야기된 경제위기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경제위기 이후엔 항상 양극화가 심화된다. 설령 경제위기의 원인을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제공했다고 해도 피해는 중소기업이 더 크게 입는 구조”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ㆍ중소기업간 양극화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조사연구부장은 “종사자와 사업체 증가분 중 대부분을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중소기업의 산업 기여도가 대기업보다 더 높다는 의미”라며 “그럼에도 생산 부가가치 등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만큼 정부는 경제민주화 실행, 대ㆍ중소기업 불공정거래 해소, 수출형 중소기업 육성 등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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