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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백 된 에코백

입력
2014.05.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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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아크네스튜디오 /2014-05-13(한국일보)
에코백 아크네스튜디오 /2014-05-13(한국일보)

사은품으로 나눠 주던 장바구니가 최근 들어 ‘완판’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연 면, 컨버스 천 등 땅 속에서 분해되는 재료로 제작된 친환경 가방을 뜻하는, 이름하여 ‘에코백’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SPA(제조유통일괄)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최근 내놓은 1만4,900원짜리 에코백은 초도 물량 3,000장이 한 달 만에 매진됐다. 회사 관계자는 “에잇세컨즈가 처음으로 선 보인 카테고리인데 반응이 좋아 재 주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여성 의류 브랜드인 ‘럭키슈에뜨’에서도 지난 달 에코백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했음에도, 한 달도 채 안 돼 70%가 팔려나갔다. 이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방 종류 가운데 판매율이 가장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럭키슈에뜨 가방의 경우 백팩이나 클러치백(끈 없이 손으로 도는 가방)이 주요 상품이지만 에코백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으면서 처음으로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백은 10여년 전 백화점 등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비닐과 종이백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보급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주로 사은품으로 증정됐기 때문에 외출할 때 쓰는 패션용 가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에코백은 패션성과 실용성,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드라마 속이나 일상 생활에서 드는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에 신경 쓴 제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고, 소재가 천이라 가격이 저렴하고 아무데서나 편하게 들 수 있는 게 에코백의 인기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백을 사면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있는 소비자라는 인식이 번진 것도 한 몫했다.

물론 에코백이라고 모두 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스웨덴 브랜드인 아크네스튜디오가 지난 3월 선보인 에코백은 가격이 39만원에 달하지만 출시 2달 만에 ‘완판’됐다. 비슷한 디자인의 가죽가방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여서 싸게 느껴지는 점이 인기를 촉발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럭키슈에뜨의 에코백 역시 6만8,000원으로 일반적인 에코백(1만~2만원 사이)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같은 브랜드의 가방제품보다는 저렴하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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