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애플 ‘천하’였다. 2010년4월 아이패드를 선보인 이래 애플 시대는 계속됐다. 스마트폰에선 이미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았고 지금은 큰 차이가 앞서가고 있지만 태블릿PC에선 애플의 독주가 거듭됐다. 하지만 이젠 태블릿PC에서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 PC에서 삼성전자는 22.6%(판매량 1,280만대) 점유율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1위 자리는 애플(28.9%, 1,640만대)이 지키고 있지만 양사의 격차가 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 2012년만해도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30%포인트에 육박했지만 작년엔 15%포인트 이내로 줄었고, 이젠 한자리수로 내려오게 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 1분기 중남미(30.3%)와 동유럽(27.5%), 중동 및 아프리카(26.8%) 태블릿PC 시장에선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플은 텃밭인 북미를 제외하고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삼성전자에게 5%포인트 이내로 추격 당하고 있다.
SA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 포트폴리오로 지난해에 비해 40%나 성장했다”며 “애플과의 격차도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품질 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탭 프로’ 시리즈는 미국 소비자잡지인 컨슈머 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행사에서 “올해 태블릿 PC 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해 내년에는 글로벌 1위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르면 하반기 쯤 분기당 판매량에선 1위 도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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