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에 걸쳐 쓰고 다듬은 내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상을 받으니 너무나도 감격스럽습니다.”
한국 출판사가 ‘한국전’을 주된 배경으로 펴낸 영문소설이 미국 독립출판도서상(IPBA)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독립출판도서상 웹사이트(www.independentpublisher.com)에 따르면 국내 외국어 전문 출판사인 서울셀렉션(대표 김형근)이 지난해 출간한 하늘의 목소리(The Voices of Heavenㆍ사진)가 올해 전자책(e-book) 소설 분야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재미 한인작가 매자 리 디바인(71ㆍ한국명 이매자)씨가 쓴 이 소설은 한국전쟁 와중에서 가부장적 전통 가치와 질서가 붕괴되면서 여성들이 사회참여와 권리의식에 눈떠가는 과정을 어린 소녀의 눈으로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1970년대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 미주리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문소설을 집필해왔다. 단편으로는 수차례 수상 경력이 있으나 장편소설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자전적 소설로 이 같은 영광을 얻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대를 잇기 위해 남자아이만을 중시하는 유교사회의 불합리와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여자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다른 집에 양녀로 들어갔으나, 양부모 역시 남자 아이를 낳기 위해 결국은 작은 엄마를 들이면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크고 작은 갈등과 아픔을 한국전을 배경으로 그려냈다. 이 책은 지난해 5월 종이책으로 먼저 출간돼 아마존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였으며, 이후 아마존 킨들과 애플 아이북스토어 전자책으로 제작됐다.
이 소설은 최근 미국의 유명 서평지인 ‘포어워드 리뷰즈’가 선정하는 올해의 출판상 심사에서 역사, 다문화, 군사와 전쟁 등 3개 분야에서 후보작으로 선정돼 6월말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미국의 대표적인 서평 전문 매체 ‘커커스 리뷰’는 이 소설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복합적이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러브 스토리”라고 호평했다. 김현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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