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사회탐구 영역의 10개 선택 과목 중 하나였던 한국사가 2017학년도부터 수험생 모두가 응시하는 필수 과목이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의 10가지 문항유형과 12개의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기존 수능에서는 상위권 학생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일부 출제됐지만 바뀌는 한국사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라면 일정 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된다. 공개된 문항의 유형별 난이도와 그에 따른 학습전략을 대성학력개발연구소ㆍ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학교수업 충실하면 높은 등급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한국사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기본 출제방향이다. 별도의 사교육이나 학습부담이 없도록 쉽게 내겠다는 것이다. 총 20문항(50점)이 출제되는 현행 수능 한국사는 상대평가에 따라 상위 4%만 1등급을 맞을 수 있었던 데 비해 2017학년도부터는 절대평가(9등급)로 바꿔 학생의 성취 수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평가원이 발표한 10개의 구체적인 문항유형은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 알기 ▦역사에서 중요한 용어나 개념 이해하기 ▦역사적 사건의 흐름 파악하기 ▦역사적 상황 인식하기 ▦역사적 시대 상황 비교하기 ▦역사 탐구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 탐구 활동 수행하기 ▦역사 자료에 담긴 핵심 내용 분석하기 ▦자료 분석을 통해 역사적 사실 추론하기 ▦역사 자료를 토대로 개연성 있는 상황 상상하기 ▦역사 속에 나타난 주장이나 행위의 적절성 판단하기이다. 현재 고1이 배우는 한국사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출제된다. 2,3학년이 공부하는 ‘한국사’와 명칭은 같지만 교육과정이 달라 다루는 내용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요 사건의 흐름 파악 필수
입시전문가들은 2, 3, 9번째 유형의 문항을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유형 2 ‘역사에서 중요한 용어나 개념 이해하기’는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질문과 답지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알면 풀고, 모르면 풀 수 없는 유형이다. 평가원이 제시한 관련 예시문항을 보면 조선후기의 대동법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자료를 제시하는 다른 유형의 경우 대동법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주어진 자료를 분석해 맞는 답을 골라낼 수 있지만 유형 2는 그럴 수 없다는 점에서 어려울 수 있다.
유형 3 ‘역사적 사건의 흐름 파악하기’는 역사적 사건의 구체적인 발생 시기를 알아야 풀 수 있다. 유형 9 ‘역사 자료를 토대로 개연성 있는 상황 상상하기’ 역시 특정 시기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평가원은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해 묻는 예시 문항을 통해 굳이 발생 연도를 외우지 않더라도 중요한 사건의 원인과 과정, 결과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유형들은 구체적인 연도까지는 아니어도 대략 언제쯤 일어났는지를 알아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문항이다.
반면 제시된 자료에 이미 답이 들어 있는 유형 7과 자료를 분석해 답을 구하는 유형 10은 쉬운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한국사 예시문항이 기존 수능 한국사 문항에 비해 간단하고 명확한 자료를 제시해 답지가 평이하다”며 “자료 분석에 대한 부담도 덜어줘 한국사의 기본 지식만 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언제 어떤 배경에서 일어났으며 어떤 식으로 전개됐고 그 결과나 영향은 어떠했는지를 파악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항 수와 배점, 시험시간, 절대평가 등급 결정 방법 등은 오는 8월 ‘2017학년도 수능 기본계획’과 함께 발표된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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