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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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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

입력
2014.05.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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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4학년인 우리 아들은 그림 그리기를 많이 싫어합니다. 미술 시간 그리기 수업이 있는 날은 늘 마지막에 작품을 제출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해도 즐길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A: 아이가 언제부터 그리기를 싫어했는지 기억을 되새겨 보도록 합니다. 어릴 때 낙서하는 것이 그리기 활동의 시작일 텐데 지나친 통제를 받았거나 혹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나쁜 평가를 받은 경험 등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기억을 잊고 그리기에 다시 흥미를 갖게 하려면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고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자녀와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은지 알아봅시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그림을 못 그리면 미술 학원에 보내려고 합니다. 실력이 좋아지면 자신감도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흥미가 없는 상태에서 받는 전문가의 지도는 응급처치 정도의 기능밖에 되지 못합니다. 그리기와 연계된 다양한 게임을 통해 먼저 아이가 흥미와 자신감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과 속담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맞히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속담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면서 그리기에 대한 흥미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추상적인 단어를 구체적인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표현력도 향상됩니다. 그림 빙고 게임도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과일, 동물, 꽃 등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주제를 정하고 단어 대신 그림을 그린 후 빙고 게임을 합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서로의 그림을 비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잘 하고 못함이 아닌 같은 대상을 서로 다르게 그릴 수 있다는 다양성을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그리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림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개 아이들은 주위의 평가를 통해 ‘잘 그린 그림’에 대한 기준을 정립합니다. 그래서 표현이 사실적이고, 예쁘게 정돈된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한데 일부의 기준을 전체의 기준으로 잘못 인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주의, 인상주의, 입체주의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미술 전시회를 찾아 예술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시켜 줍니다. 단순히 보는 미술뿐만 아니라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분야의 전시회에도 참여해서 다양성을 직접 경험하게 합니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학교 밖 토요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하면 좋습니다. 문화ㆍ예술 분야의 소양을 함양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습니다.

최문영 비상교육 맘앤톡(www.momntalk.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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