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7선의 비박(비박근혜)계 정몽준 의원이 선출됐다. 이로써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정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현 시장 간의 대결구도가 됐다.
새누리당은 1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를 갖고 대의원ㆍ당원 및 국민선거인단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3,198표(71.1%)를 얻은 정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정 의원은 현장투표에서 유효표 3,598표 가운데 2,657표(73.8%)를 확보하고 여론조사에서도 60.2% 지지를 얻는 등 압승했다. 정 의원과 경쟁한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각각 958표와 341표를 얻는데 그쳤다.
정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누가 제대로 지킬 수 있는지 구별하는 역사적 선거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무능한 세력의 서울시정을 막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빅 매치를 치르게 된 현역 최다선인 정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모두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군이어서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날 새누리당 경선에 앞서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이날 서울시장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13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전북지사 경선을 제외하고 16개 광역단체에 출마할 여야 후보 명단이 확정됐다. 당내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 여야 지도부는 이날부터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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